-
고대인의 키 유전자: 과거에는 왜 더 작았을까?고고 2025. 3. 28. 17:28
1. 고대인의 평균 신장은 얼마나 되었을까?
현대인의 평균 키는 지난 수백 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하지만 고대 인류, 특히 수천 년 전을 살았던 사람들은 현대인보다 신장이 더 작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고대인의 키는 정확히 어느 정도였을까?
고고유전학과 인류학 연구에 따르면, 구석기 시대(약 2만1만 년 전) 유럽 남성의 평균 키는 약 166-168cm, 여성은 154-157cm 정도였다. 신석기 시대(약 1만 년 전) 이후 농경 사회로 전환되면서 남성의 평균 키는 162-165cm, 여성은 150-153cm로 오히려 더 작아졌다. 산업 혁명 이후 영양 상태가 개선되면서 현대인의 평균 키는 다시 증가하여, 현재 유럽 남성은 평균 175-180cm, 여성은 162-167cm 정도로 성장했다.
이러한 키의 변화는 단순히 한 세대 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년에 걸쳐 환경, 영양 상태, 생활 방식, 그리고 유전적 요인이 결합하여 형성된 결과다.
고대인의 키가 현대인보다 작았던 이유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키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크지만, 영양 공급과 생활 방식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고유전학을 통해 고대인의 키 유전자를 분석함으로써, 왜 고대인은 더 작았으며, 인류의 키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2. 키를 결정하는 유전자: 고대인의 유전자는 달랐을까?
현대 인류의 키는 유전과 환경의 복합적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적으로는 키와 관련된 700개 이상의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었으며, 특히 FGFR3, HMGA2, GDF5, ACAN 등의 유전자가 신장 성장과 관련이 있다.
고대 유전자 분석 결과, 구석기 시대의 사냥·채집인들은 상대적으로 키가 컸던 반면, 농경 사회로 전환된 후에는 키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유전적으로 키를 크게 만드는 변이(예: HMGA2, GDF5 변이)가 자연 선택을 받는 방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대인의 키를 결정한 중요한 유전자 중 하나는 EVC2 유전자다. 이 유전자는 키를 작게 만드는 변이를 포함하고 있는데, 고대 농경 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변이를 가지고 있었다.
즉, 고대인의 키는 유전적으로 결정되었지만, 환경적 요인(식량 부족, 질병 등)에 의해 더욱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볼 수 있는데, 영양 상태가 나쁜 지역에서는 유전적으로 키가 클 가능성이 있어도 실제 키가 작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고대인의 키가 현대인보다 작았던 이유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영양 상태와 생활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3. 농경 혁명과 키의 감소: 영양 상태가 문제였다?
고대인의 키가 작았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농경 혁명(약 1만 년 전) 이후 영양 상태가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구석기 시대의 수렵·채집인들은 다양한 동물과 식물을 섭취하며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했다. 하지만 농경 사회로 전환되면서 곡물(밀, 쌀, 보리 등)이 주된 식량원이 되면서 단백질과 미네랄 섭취가 감소했다.
농경 사회에서 키가 작아진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단백질 부족
-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육류, 생선, 견과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했지만, 농경 사회에서는 곡물이 주식이 되면서 단백질 섭취량이 줄어들었다. 단백질은 성장과 뼈 발달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단백질 부족은 키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미네랄과 비타민 결핍
- 칼슘, 철, 아연, 비타민 D 등은 뼈 성장에 중요한 영양소다. 그러나 농경 사회에서는 단일 작물(예: 밀, 쌀)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면서 미네랄과 비타민이 결핍되었고, 이는 신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 질병과 감염
- 농경 사회에서는 인구 밀도가 증가하고, 가축과 함께 생활하면서 감염병이 더 쉽게 퍼졌다. 특히, 영양 상태가 나쁜 상태에서 질병에 걸리면 성장 발달이 저해되었고, 이로 인해 고대 농경인들은 수렵·채집인보다 키가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 사회적 불평등
- 농경 사회가 발전하면서 계층 구조가 형성되었고, 영양 상태가 부유한 계층과 빈곤한 계층 간에 차이가 생겼다. 특히, 하층 계급은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사회적 불평등도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결과적으로, 농경 혁명 이후 유전적으로 키가 클 수 있었던 사람들도 영양 부족과 환경적 요인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4. 현대인의 키 증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
현대 사회에서 평균 신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전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영양 상태와 생활 환경의 변화가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 식단 개선
- 현대인은 다양한 단백질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우유, 육류, 생선, 과일 등의 소비 증가가 키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의료 발전과 질병 감소
-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감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성장기 동안 질병으로 인해 키가 작아지는 일이 줄어들었다.
- 유전자 선택 변화
- 현대 사회에서는 키가 큰 사람들이 더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키가 큰 사람들이 더 많은 자녀를 낳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인류 평균 신장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고대인의 키는 유전적으로 작았던 것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영양 부족, 질병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 사회에서는 영양과 의료 상태가 개선되면서 유전적으로 키가 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결론: 고대인의 키 유전자는 그대로지만, 환경이 변했다
고대인은 현대인보다 키가 작았지만, 이는 단순히 유전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영양 상태, 질병, 생활 환경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였다.
- 구석기 시대: 사냥·채집 생활로 인해 영양 상태가 비교적 좋아 평균 신장이 컸다.
- 농경 시대: 곡물 중심의 식단과 질병 증가로 인해 평균 신장이 줄어들었다.
- 현대 사회: 영양과 의료 발전으로 인해 키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결국, 고대인의 키 유전자는 지금도 현대인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환경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여 키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대 유전자가 현대 스포츠 능력에 미치는 영향 (1) 2025.04.05 고대인의 정신력과 유전자: 의지력도 유전될까? (3) 2025.04.02 고대인의 수면 패턴과 유전자: 밤낮의 리듬은 어떻게 진화했나? (1) 2025.03.24 고대 인류의 치아 유전자와 식습관: 음식은 유전자까지 바꾼다 (1) 2025.03.21 신석기 시대 여성의 유전자: 모계 사회의 흔적은 유전자에 남아 있는가? (3) 2025.03.19 - 단백질 부족